무상증자 의미와 권리락, 주가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 주식투자
- 2020. 4. 9.
무상증자 의미와 권리락, 주가에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유상증자 글에 이어 무상증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번에 헬릭스미스가 3800억 규모의 1주당 0.25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종목을 보유하다 보면 문득 유상증자 또는 무상증자 뉴스가 들려오곤 하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이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쉽고 정확하게 알아보자. 권리락에 대해서까지 꼭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Q) 증자의 정의는?
먼저 증자의 뜻은 주식을 발행해서 회사의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의 자본금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이때 사용하는 두가지 방법이 무상증자와 유상증자이다. 신주 발행을 하느냐 아니면 타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느냐에 따라 나뉘게 된다.
Q) 무상증자란?
무상증자는 영어로 Bonus Issue 로서 아무런 대가 없이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증자이다. 쉽게 말해서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식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1주당 0.25의 무상증자인 경우 100주가 있었다면 25주를 공짜로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사는 주주들에게 주식을 공짜로 나눠줄 만한 돈을 어디서 마련한 것일까? 무상증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회계상 기업 자산을 알아야 한다. 자산은 크게 자기자본과 부채(빌린돈)으로 나뉘는데 이 중 자기자본은 다시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다.
- 자본금 : 주식 발행을 통해 모은 사업자금으로 주식수에 액면가를 곱해 계산
- 잉여금 : 자본금을 종자돈으로 영업활동을 하여 거둬들인 이익
회사는 회계상 가지고 있는 이익잉여금에 담긴 돈을 일부 자본금으로 이동시켜 주식을 새로 발행한 후 기존 주주들이 가진 지분에 비례해 주식을 나눠주게 되므로 잉여금은 줄고 자본금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다르게 외부의 돈을 갖고 와서 자본금을 불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자본 총액은 변함이 없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봤을 때 결국 다른 호주머니에서 다른 호주머니로 돈을 이동시키고 바지에 있는 돈은 결국 동일하기 때문에 "에이 뭐야, 기업의 가치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게 없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단기적인 주가상승의 경우가 많았다. 이익잉여금이 많다는 것은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기업은 왜 무상증자를 하는 것일까?
회사는 이익잉여금을 계속 보관하게 되면 불필요한 명목하에 빠져나갈 일이 생기고 처분해야만 하는데 아예 자본금으로 분류시키면 회사의 재무상태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예를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주식배당' 과 같이 주주총회 결의를 걸쳐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으로 지급해버리면 회사가 벌어들인 재산이 쉽게 빠져나가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현금 배당이 아니라 '주식 배당'을 함으로써 주주들에게는 공짜로 주식을 나눠줘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서도 현금은 빠져나가지 않게 하여 자본금을 늘려 재무상태를 좋게 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 이래서 무상증자를 하는 것이구나"
Q) 주주 입장에선 '권리락'을 꼭 이해해야만 한다.
기업이 주주들에게 주식을 공짜로 나눠준다고 하니 내 수익이 그 비율만큼 늘어나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권리락이란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가 늘어나지만 주식 가격의 가치는 그만큼 하락하는 것을 말한다. 무상증자가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것은 맞지만 기업의 현금 유입이 생겨 가치가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좋아할 필요는 없다.
Q) 무상증자로 인해 좋은 점은?
기업에 무상증자 뉴스가 뜨면 주가가 10% 이상 씩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이 읽어 보았을 때 투자자 입장에서 결국 동일한 가치의 주식을 들고있는 것인데 왜 주가가 오를까? 우선은 무상증자로 인해 주식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 분야 같은 중소형 종목들은 거래량이 부족하여 주가가 잘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거래량이 늘어나게 되면 유동성이 좋아지니 주가에는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회사가 가진 잉여금을 주주에게 주식으로 나눠준다는 것은 회사의 철학과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측면이기도 하다.
마치며
아직 주주가 아니라면 기업의 무상증자 공고를 보고 신주 배정일 전까지 주식을 매입할 경우 무상으로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얘기한 기업의 총가치는 그대로인 점과 권리락에 따른 주식가격도 변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내부자가 무상증자 뉴스를 미리 알고 매입해 놓았다가 뉴스가 나오면 팔아 악용하는 사례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상증자에 대해 알기 쉽게 작성해보았는데 구독자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글에서는 유상증자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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