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데이] 2차전지 관련주 주가 전망 및 주목해야할 발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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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ESLA) 홈페이지에 소개된 배터리 데이 행사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배터리 기술 및 투자 설명회인 '배터리 데이' 행사를 개최합니다.

9월 22일(한국 시간으로는 9월 23일 오전 6시 30분) 주주총회를 개최한 직후 배터리 데이가 열리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인데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해당 행사에서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 및 중국 CATL 배터리로의 전환, 전고체 배터리, 획기적인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체 행사 이름이 '테슬라 데이'도 아니고 배터리가 뭐 그리 특별하길래 'Battery Day'라고 이름을 지어서까지 공개행사를 진행할까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행사를 앞두고 SNS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CEO :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날이 될 것"

이에 따라 한국 2차전지 배터리 업체들은 해당 이벤트를 숨죽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전기차 배터리사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아래와 같이 LG화학이 1위, 삼성SDI가 4위, SK이노베이션이 6위라는 위상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번 배터리 데이 발표로 인해 향후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주목해야 합니다. 주식 투자자들도 현재 주식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성장주 섹터인 2차전지 분야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관련주들은 행사 전후로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분석_2차전지세계점유율

먼저,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발표 내용 3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1)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전고체 배터리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을 말합니다.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이론상으로는 에너지 용량이 2배 높고, 많은 사람이 염려하는 폭발 위험이 없기 때문에 '궁극의 배터리' 기술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당연히 이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 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작년에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 업체인 '맥스웰'을 인수하면서 이번 배터리 데이에 이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엄청난 지각변동이자 기존 리튬이온 제조업체들에게 미칠 파급력이 클 것입니다.

2) 배터리 자체 개발 생산 '로드러너 프로젝트' 

테슬라는 그 동안 꾸준히 배터리 자체 생산에 대한 관심을 표출해 왔습니다. 특히 '로드러너(Roadrunner)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배터리 자체 생산 사업을 이번에는 분명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양산에 필요한 막대한 설비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 개발 등의 투자가 우선인 상황에서 과연 어떤 규모로 자체 생산 계획을 발표할지 궁금합니다. 아마 LG화학, 파나소닉, CATL 등 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얘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3) 중국 CATL로 갈아탈까? 합작 소식

테슬라가 배터리 수명을 약 160만km로 대폭 늘린 '100만 마일 배터리'를 중국 1위이자 세계 2위 배터리 업체 CATL과 공동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테슬라의 주요 공급선인 파나소닉(일본), LG화학(한국)에서 CATL(중국)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의 NCM(니켈·코발트·망간)을 주 원료로 한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CATL이 주력으로 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안전성이 더 높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용량이 적기 때문에 같은 부피면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어서 LFP 배터리가 NCM 배터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LFP로 100만 마일 배터리는 사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4) 획기적인 원가 절감 배터리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은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인 배터리 기술입니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과 경쟁이 가능한 kWh당 100달러(약 12만 원) 이하 수준으로 낮춘 배터리를 공개하여 가격 측면에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추월하는 엄청난 산업 변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코발트를 크게 줄이거나 없앤 배터리를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발트는 t당 가격이 3만 3천 달러를 넘는 고가로서 배터리 가격 하락의 최대 걸림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LFMP 배터리, 하이니켈 배터리, 또는 맥스웰이 보유한 건식 전극 코팅(Dry Battery Electrode) 기술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위 배터리 데이 홈페이지 이미지에서 암시하는 '나노와이어' 기술이 언급될 것 같습니다. 나노와이어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2배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이번 배터리데이 발표로 국내 2차전지 배터리 업체의 영향은?

이번 테슬라의 배터리 관련 미래 비전 발표로 인해 국내 2차전지 완성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양극제, 음극제, 전해질 등을 공급하는 소재업체들의 업황과 주가가 틀림없이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치밀하게 준비하여 자체 생산까지 하게 된다면 국내 업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므로 부정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지금까지는 배터리를 양산한 경험이 전무하고, 양산을 하더라도 기존 배터리 업체들을 위협할 만한 원가와 품질을 당장 확보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배터리데이 소식이 있자 LG화학은 협력 파트너로서의 기대감으로 지난 8월 27일 최고점인 78만 5000원을 기록하기도 했고 100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가 중국 CATL과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하고 한국 2차전지 업체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의 관계가 다소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낌새가 보인다면 관련주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도 LG화학은 기존의 협력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기적으로 좋게 보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는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행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 언급한 기술들이 연구 논문 수준으로만 발표되고 현시점 상용화는 없다고 언급되는 순간 결국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테슬라 배터리데이 전후 스케줄도 공유합니다. 10월에는 테슬라가 3분기 인도량과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또다시 전기차 및 2차전지 관련주들의 행보에도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해당 행사를 Live로 못 보더라도 녹화 영상을 꼭 볼 예정인데 구독자분들께서도 꼭 관심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2020.09.18 : 옵션 만기
2020.09.21 : S&P 500 편입(조건 충족, 9월 셋째주 금요일 예상)
2020.09.22 : 테슬라 배터리데이
2020.10월 초 : 3분기 인도량 발표
2020.10월 말 : 3분기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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