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풀필먼트(Amazon Fulfillment), 물류창고에서 진화한 이커머스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 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풀필먼트(Fulfillment)'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풀필먼트? 그게 뭐지? 창고 아니야?


창고(Warehouse)로 시작해서 물류센터(Logistics Center), 그리고 풀필먼트(Fulfillment)로 진화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1995년 아마존이 처음 설립될 당시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매한다는 것은 그 당시에 매우 생소한 비즈니스였다. 그 당시 열명 남짓한 아마존 직원들은 늦은 밤마다 지하실로 내려가 주문이 들어온 책을 포장하고, 다음날에는 포장된 박스를 택배회사나 우체국을 통해 배송했다. 이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확신했던 CEO 제프 베조스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물류를 하는 것이 결국은 고객에게 배송이 지연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바꾸기 위해 유통공룡 월마트(Walmart)의 중역들을 스카우트한다.

 

월마트 출신들은 대형 유통시설을 짓는 데는 전문가였지만 IT시스템을 통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것에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예를 들어 배치(Batch) 처리되는 일들을 1명이 지연하게 되면 나머지 50명이 기다려야 하는 비효율성이 나타났다. 제프 베조스는 기성 물류 베테랑 대신 MIT 공대 출신의 SCM 전문가 '제프 윌크'를 영입하면서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최적화하기 위한 '공장 물리학'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부터 '고객의 주문을 이행한다(Fulfill)'라는 본질을 강조하게 되면서 풀필먼트란 용어가 생겨났다. 

아마존의가치
컨베이어 밸트로 운반되는 아마존 상품들

아마존 FBA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배송, CS에 신경 쓰지 않아도 아마존이 다 처리해준다는 편리함도 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익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풀필먼트 전용 IT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배송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이렇게 고객과 판매자에게 신뢰와 편의를 제공하여 이베이 등 다른 이커머스와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마존웨어하우스모습
아마존 풀필먼트의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땅덩어리가 큰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풀필먼트는 지금의 아마존을 있게 한 이커머스의 미래이다.

기존의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의 소매유통 방식으로는 이커머스 특유의 정형화되지 않은 특성과 수많은 SKU(Stock Keeping Unit: 재고관리)를 감당할 수 없다. 아마존은 이커머스에 맞는 풀필먼트 알고리즘과 자체 설루션을 만들어 냈기에 땅덩어리가 큰 미국 전역에 수많은 물건들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가총액 2위의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쿠팡, 네이버, 11번가, 롯데쇼핑 등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고객만족 및 서비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물류의 혁신인 풀필먼트 시스템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하던 네이버에서도 풀필먼트를 도입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듯하여 굉장히 흥미롭다. 사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는 판매자가 직접 배송까지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배송일자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예측이 어려웠다. 네이버가 아마존처럼 직접 풀필먼트 운영을 하는 게 아닌 위탁 형식 이겠지만 그래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언젠가 한번 네이버 풀필먼트에 대해서도 글을 작성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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