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개인 투자자들은 왜 삼성전자를 매수할까?
- 주식투자
- 2020. 3. 29.
동학개미운동, 개인 투자자들은 왜 삼성전자를 매수할까?
요즘 우스갯소리로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이 주식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
대한민국 건국 101년(2020)에 개인투자자가 중심이 되어 일으킨 반기관 반외인 운동으로, 2020년 1월 20일 이후 개인들이 총 10조억원 가량을 매수한 운동을 뜻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7일 거래 연속 12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이를 개인 투자자들이 10조원 가량 받아먹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어디서 이런 많은 돈이 있었는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 인데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이다.
올해 들어 3월 2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만 7조 6435억원어치를 매입하였다. 신용대출을 받아 몰빵한 사람도 있으며 주식을 평소에 안하던 사람들조차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바겐세일로 여겨 주식계좌를 새로 만들어 삼성전자를 사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고 있다. 평균 매수단가는 52407원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현재 주가가 48300원이니 약 9% 정도만 더 오르면 개미들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할까?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세계 1등 기업 애플에도 꿀리지 않는 자랑스런 기업이다. 사람들은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메르스 사태 등 학습효과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시 우상향 한다는 학습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잡히고 다시 소비와 수출이 살아나면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올라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의 강점은 '시간'에 있다. 속칭 물려도 존버라고 하여 주가가 떨어져도 언젠가는 다시 구조대가 온다는 믿음으로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절대 망하지 않을 회사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저력으로 다시한번 주가 릴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잃지않는 투자를 지향한다면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넣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우리가 주식을 하는 이유가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일까? 그렇다면 그냥 은행에 예금하고 2%의 이자만 받아먹어도 절대 원금은 까먹지 않는다. 주식은 위험성을 감수하고 변동성을 가지고 돈을 불리기 위해 하는 것인데 지금의 타이밍이 다시 오를 수 있는 구간인지는 의문이다. 지금 당장은 삼성전자가 크게 반등할 만한 모멘텀이 없으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 될수록 그보다 다른 곳에 돈이 몰려 다른곳에선 돈 버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기서 난 무엇하고 있나란 자괴감이 들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언제 돌아올지가 사실 의문이다. 개인들이 꾸준히 사고 있는 종목을 외국인들이 과연 매집해 줄지.. 만약 내가 외국인 투자자라면 바이오 헬스케어 쪽에 투자를 더 하다가 개인들이 삼성전자의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에 못버텨 나가 떨어질 때쯤 다시 매수를 시작할 것 같다. 지금의 삼성전자 수급은 너무나 꼬여있다.
마치며
필자는 최근에 갤럭시S20이 출시되서 나오는 광고 내용을 보고 크게 실망했었다. 줌아웃되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였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카메라를 확대해서 보고싶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이제는 모바일 기기가 발전할 분야는 카메라가 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하드웨어 기반의 제조업에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미래 먹거리는 좀 다를꺼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사람들은 온라인 마켓과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에 지갑을 열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도 삼성전자와는 다른 플랫폼 기반의 세계적인 기업이 나오길 희망한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그래도 삼성전자를 사야지" 라고만 생각할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소비 패턴이 바뀌는데 제 2의 삼성전자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동학농민운동의 승자는 농민이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다만 영리하게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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