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 언젠가는] 가사/듣기/영상 - 논스톱 양동근 장나라 입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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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9. 10.
[이 노래에 담긴 나의 이야기]
자신이 쥐고 있을 때는 모른다
그것을 보내고 나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이 노래를 처음 듣게된건 내가 중학생 때쯤이었던 듯하다.
그 당시 아주 인기였던 시트콤 '논스톱'에서 장나라가 양동근을 군대에 보내는 장면에서
뒤돌아선 양동근에게 신발을 던지며 장나라가 울자, 이 노래가 흘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독특한 이상은의 창법만 기억에 남을 뿐
이 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을뿐더러
정말 이 노랫말의 의미를 곱씹어 볼만큼 난 자라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난 이 노래가 이 정도의 명곡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금요일 밤, 집으로 돌아오는 140번 버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CBS FM 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서
사연과 함께 이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약속이나 한 듯 나는 이 노래를 마음속으로 읊조렸다.
그때 갑자기 이 노래 가사가 마음에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두 다리의 힘이 주르륵 풀려버렸다.
사람은 늘 과거를 회상하며 산다.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때를 그리워하며 현재의 내가 가진 것이 하찮고 보잘것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20대 중반이었던 시절 나도 그랬다.
갓 스물을 넘겨서는 어렸던 10대를 회상하며 다시 한번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을 품었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후 기업에서 사회인처럼 일하고 있는 지금은
캠퍼스에서의 푸릇푸릇한 20대 초반의 내가 그리웠다
내 꿈이 손에 쥐어진 20대 중반,
21살의 내가 너무나 멋있었던 나이었던걸 알고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왜 몰랐을 까, 그리고 왜 지금도 모르고 있었던 걸까,
그때와 지금의 젊음이 좋은지 모르고
과거와 불확실한 미래만 보고 살았던 걸까.
왜 열정을 다해 사랑하지 못했을까,
그래 놓고 열정을 다하지 않는 상대방을 원망할 자격이... 내게 있을까.
하지만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했다..
어느 때의 당신의 열정을 다 쏟았다 해도
그래서 당신이 가진 사랑의 에너지가 10%만 남아서 달랑거리는 것 같아도
사랑이라는 마음은 언제나 다시 100%로 충전이 된다
지금 나는 충분히 젊고
그러므로 온몸을 부둥켜안고 미치도록 사랑해도 괜찮다..
그 에너지는 절대 고갈되지 않으니까..
더 늦기 전에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그리워하지 않도록..
사랑하자.
지금의 나를
[이상은의 '언젠가는' 예전 무대 영상]
[뉴 논스톱 배경 노래 장면]
2002년 정말 재미있게 봤던 뉴논스톱 시트콤에서 양동근이 입대하는 씬에서 '언젠가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장나라가 울면서 신발을 던지고 이 노래가 깔리는데 참 좋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상은 - 언젠가는 ♬ (1993년 5집 타이틀곡)
노래 가사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 같은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젊은 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 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