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2020년 2월 14일(금) JTBC 슈가맨3 방송 직후 작성했던 글입니다]
지난 2019년 12월 6일자 JTBC 슈가맨3 방송에서 '시대를 앞서간 양준일'님의 등장에 감명을 받고 글을 쓴 이후
2020/09/08 - [음악] - [슈가맨3] 양준일의 리베카 / 온라인 탑골공원 / 시대를 앞서간 천재 아티스트 소환
또 한번의 슈가맨3 레전드편
이제는 더이상 이만한 임팩트의 슈가맨 등장은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2020년 2월 14일 방송에서 또 한번 저를 방송 내내 눈물짓게 만든 전설의 슈가맨을 소개합니다.
필자도 남자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고음 좋아하는 남자 학우들의 노래방 애창곡으로서 항상 사랑받았던 추억의 노래였죠. 최근에는 MBC 복면가왕에서 음악대장 하현우가 불러서 지금의 10대들에게도 친숙해진 명곡 중의 명곡 입니다.
The Cross(더 크로스) - Don't Cry(돈 크라이)
'다시 찾은 노래' 라는 특집으로 이 노래는 불의의 사고로 이 노래를 더이상 무대에서 부를 수 없었던 더 크로스의 원년 멤버이자 Don't Cry 노래의 주인 김혁건과 이시하를 재조명 하였습니다.
불의의 사고
2012년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목이 부러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감각도 없는 사지마비가 된 불운의 보컬 김혁건.. 하지만 그는 불운을 행운으로 뒤바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1년 동안은 누워만 있었고.. 2년 째 되던 해부터 옆 사람의 도움으로 배를 눌러가며 애국가로 발성연습을 하여 그렇게 다시 노래를 조금씩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혁건의 옆에는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과.. 친구이자 동료인 이시하가 있었기에 절망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너의 음역대와 호흡에 맞게 노래를 써줄게.. 너는 그냥 한글자씩 이라도 불러. 내가 어떻게든 만들어 줄게"
그런 둘간의 우정으로 "항해"(2015년) 라는 신곡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김혁건은 스스로 고음을 낼 수 없는 폐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음악을 하자며 손을 내밀어주는 이시하 라는 친구 덕분에 삶을 포기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혁건의 전성기 시절 무대가 궁금하다면 아래 MBC 음악캠프 무대를 감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무대가 정말 레전드 영상인데.. 최근에 KBS에서 저작권 문제로 막아버려서 공유하지 못해 정말 아쉽습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당시 엔딩 무대였는데 (보통은 메인 가수들이 앞에 나오고 유명하지 않은 가수가 끝에 섭니다..) 누군지 몰라서 객석의 사람들이 나가려고 하는 와중에 김혁건의 샤우팅을 듣고는 다시 앉아서 다 듣고 갔다는 전설의 무대입니다.
그의 흉부를 찌르는 듯한 고음은 "이 노래는 역시 김혁건의 노래다"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듭니다.
MBC 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우의 Don't Cry
방송에서 김혁건의 친구이자 Don't Cry를 작사/작곡한 이시하의 말에 따르면 이 노래는 쉬즈곤(She's Gone)을 넘어서기 위해 자신이 고등학생 때 만든 곡인데 막상 이 노래를 소화할 사람이 없이 없어 판타지 속의 곡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스무살에 김혁건을 만나 드디어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고음병이었다고 인정했죠..ㅎㅎ)
"우리가 보여줄 건 고음밖에 없어"
MBC 복면가왕에 하현우가 Don't Cry를 부르기 바로 1주 전에 스틸 하트(Steelheart) 그룹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직접 출연해 She's Gone을 부르는 것을 보고 "아 내가 저걸 이기려고 <Don't Cry>를 만들었는데 혁건이가 다쳐서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주에 하현우가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고 저 분이 내 마음을 읽어줬다고 생각해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군대 입영 날짜도 같고 우연히 앙드레김 의상 협찬까지 받게 되었다는 그들이었고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니 이런 일이 생기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작권이 걸려있어 풀영상으로 찾다보니 아래 영상에서 19분42초 부터 Don't Cry가 나오는 걸 보면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완벽하게 다시 Don't Cry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역사를 쓰고 있는 그들의 무대를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The Cross(더 크로스) - Don't Cry(돈 크라이)
그대의 눈물이 마를 때 까지
우리의 사랑을 볼 수 없을테니
울지말아요 이제야 나는 알겠으니
날 사랑하던 그대는 이미 없다는 걸
So you don’t cry for me
세월 지나도 난 변하지 않아
And then I cry for you
이 밤 지나면 이젠 안녕
영원히
그대의 아픔도 눈물도 슬픈 상처도
내가 갖겠다던 약속들 잊지 않았기에
울지말아요 이토록 사랑하기에
이젠 안녕 천천히 그리고 영원히
So you don’t cry for me
세월 지나도 난 변하지 않아
And then I cry for you
이 밤 지나면 이젠 안녕
영원히
So you don’t cry for me
So you don’t
So you don’t
So you never dream my heart
And then I cry for you
이 밤 지나면 이젠 안녕
영원히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영원히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나 영원히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나 영원히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사랑해
언제나 영원히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널 사랑해
So you don’t cry for me
- End -
그리고 김혁건이 사고 후 자신의 심경을 담은 더 크로스의 항해 가사도 남깁니다.
The Cross(더크로스) - 항해 (2015년)
나는 흔들리지만 또 하루 살아남는 이유
검은 파도 위에 달처럼 그대가 날 비춘다
세상에 많은 바람 중에
나의 돛에 부는 건 바로 그대라는 바람
이름 중에 내가 믿는 나침반 같은 그대 이름